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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스코틀랜드에서 먹고 마시자

브루독과 알디, 스코틀랜드 맥주 이야기

by 헨젤과 그레텔 2020. 10. 28.

오늘은 재밌는 스코틀랜드 맥주 이야기를 해볼게요.

Brewdog 브루독은 2018년 처음 서울에 펍을 열고 현재 여러 식당, 술집에서 판매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브루독이 스코틀랜드 브랜드인 것 알고 계셨나요? 로고도 굉장히 스코틀랜드 국기와 흡사하죠.

한국에서 마시는 외국 크래프트 맥주는 가격이 많이 나가는데 스코틀랜드 맥주임에도 현지에서도 가격대가 상당합니다.

펍에서는 다른 맥주에 비해 체감상 거의 1.5배가 될 정도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있어요. 

그리고 이 브랜드에는 홉향을 강조하는 맥주들이 많습니다. 약간 미국 맥주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영국에 알디라는 독일계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판매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이 다른 마트들에 비해 저렴한데, 만약 유명한 제품(먹거리, 주방용품, 냉동 가리지 않음)이 있다 그러면 자사 브랜드로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 소비 유도를 합니다.

카피캣이라고 하죠.

(좌) 알디카피 Anti Establishment (우) Punk IPA 이전 디자인

 

그런데 알디에서 브루독의 메인 맥주인 PUNK IPA와 비슷하게 만든 Anti Establishment IPA 를 내놓습니다.

현재 라벨이 바뀌었지만 이전 PUNK IPA 라벨 디자인과 놓고보면 엄청 비슷하죠.

이름도 Punk와 Anti establishment는 같은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놓고 카피를 한 샘입니다.

그래서 브루독 설립자가 트위터에 "너희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린 이런 맥주를 만들겠다"는 조롱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우리 친구 알디에서 팔아주겠지? 하면서 말이죠.  Yaldi 는 스코틀랜드에서 올레! 와 같은 의미거든요.

그러자 알디 uk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ALD IPA라고 하면 한번 생각해볼게 라는 답장을 날립니다

그리고 두 회사 간의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디자인이 완성되고, 맥주가 팔릴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했고 알디에서도 한 그루를 심겠다는 트윗을 올립니다. 

 

탄소제로 브루어리를 꿈꾸고 있는 브루독이 현재 브루독 포레스트라는 프로젝트로 나무를 심고 있거든요. 스코틀랜드가 천의 자연의 땅인 것처럼 알고 계신 분이 많은 듯 하지만 사실 숲의 비율이 그렇게 많지는 않답니다. 숲 이야기는 다음에 크리스마스트리 구입하며 이야기를 따로 해볼게요.

 

 

저는 ALD IPA 가 조금 홉 향이 강하지 않다고 해야 될까요 뭔가 밋밋한데, Punk IPA 가 더 낫고, ALD IPA는 과일향이 있긴 있는데 조금 시큼한 게 오다가 마는 것 같아서 별로였습니다.

(맥주도 한 번에 이 맥주 저 맥주 많이 마시다 보면 그 맛이 그 맛인 것 같은 건 저만 그렇겠죠? 어떤 맥주라도 있으면 결국엔 맛있게 마십니다.)

 

그래도 순위를 놓자면 저는 첫째로 Punk IPA, 그리고 조금 더 씁쓸한 Anti Establishment IPA, 그리고 ALD IPA로 주고 싶은데요.

아 요 두 개는 좀 왔다 갔다 합니다. Anti Establishment IPA = ALD IPA 동급??

 

아내는 Anti Establishment는 질색을 하네요. ALD IPA가 가장 맛있답니다. 아니 Punk IPA 보다 맛있다고?

 

 

 

 

아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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