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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그리고 이야기6

애틀랜타, Big Bessy를 처음 본 날 *2015년 봄의 이야기입니다. 빅베시를 처음 본 날 2012년 겨울 이후 3년 만의 만남. 그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카메라로 나를 촬영하며 반갑게 맞아줬다. 내 인생에는 네 번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2012년 겨울 상하이에서 닉을 만난 것이 그중 하나다. 애틀랜타, 미국에 왔다. 3박 4일간 대학 선배와 한국어를 사용했던 런던 방문을 제외하면, 미국은 생애 처음 세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영어로만 살아남아야 하는 영어권 국가였다. 2010년 전역 후 일본, 캄보디아, 중국에서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여행 동안 영어를 사용하며 자신감을 키웠고, 그해 두 달이 되지 않는 유럽여행에서도 영어로 내 의견을 말하는, 자의적이지 않은 말하기 훈련을 하며 나름 한국인 발음의 영어세계를 구축해놓았다. 하지만 .. 2022. 3. 26.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벨기에를 떠나 미국 애틀랜타로... *2015년 봄 이야기입니다. 긴 여정의 시작 독일에서의 기나긴 두 달을 보냈다.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를 거쳐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유학을 하던 친구네 집에서 이제 막 사귄 프랑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그때 인스타그램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닉과 나는 2012년 상해에서 만났다. 북경대에서 영상을 공부하던 이 미국인 친구는 나와 상해에서 며칠간 함께 슬럼가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다 서로의 장소로 돌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연락하는 사이가 됐는데 저 메시지를 나에게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유럽에서 놀고 지내는 내가 정말로 올 수 있을 줄 알았다나. 그래서 내 유럽 일정의 마지막 도시는.. 2021. 12. 29.
벌써 7년, 나를 스코틀랜드로 안내한 아메리칸 드림 벌써 7년, 나를 스코틀랜드로 안내한 아메리칸 드림 My American Dream_ Prologue 머리말 며칠 전 트럭이 크게 부서진 사진과 함께 닉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그렇게 완벽하진 않았지만, 난 그때 트럭에서 먹던 스테이크가 그리워. 매일 아침 먹던 베이컨도.” 마지막이 2015년 5월이었다. 여행이 끝난지 6년이 넘게 흘렀다. 그는 아직도 1970년산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닌다. 큰 사슴과 부딪혀 사고가 났고 큰 수리가 필요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고쳐타겠지. 2015년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미국에 보냈던 75일간의 일기를 꺼냈다. 이주민의 피나는 노력과 억압이 묻어나는“아메리칸드림”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틀랜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 트럭을 타고 여러 도시와 시골, 자연을 거.. 2021. 12. 29.
Whitby 휘트비, 잉글랜드 자동차여행 1 지난달, 작지만 둘이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나도 적당한 중고차를 구입했습니다. 수동기어 차량 운전은 아마 운전면허를 따고 난 뒤 처음 몰아보는 것이었고 영국에서 운전은 반대편이고 회전교차로(Roundabout)가 많고 복잡해 큰일 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은 많이 했지만 또 운전석에 앉아보니 나름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귀여운 차를 사고 떨리는 마음에 스코틀랜드 남부 트라퀘어 하우스에 반나절, 그리고 동해 던바에 반나절 다녀온 뒤 버스 정액권을 취소하고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다가 드디어 휴가로 장거리 운전을 다녀왔습니다. 휴가 다녀오니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휘트비는 에든버러에서 약 4시간 정도 국경을 통과해 남쪽으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작은 항구 도시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지내다 보니 잉글랜드.. 2021. 7. 3.
신혼여행은 배낭여행 (2016년 태국 편 사진집) 이제 결혼 4주년 😍 저희는 2016년 10월 초에 서울에서 결혼했는데, 한국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해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바로 못 가고 조금 늦게 11월 27일에 출발해서 크리스마스 전, 2016년 12월 22일 오전에 이스타젯으로 귀국했습니다. 와이프랑 각자 여행정보를 찾을 때 태사랑에서 많이 도움받아서 태사랑에 여행기를 남겼었고, 이제 블로그로 옮깁니다. 댓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스크린샷만 해놓고 ㅎㅎ ​ 태국에서는 9박 10일 있었는데, 방콕에서 2박, 암파와에서 1박, 치앙마이로 날아가 6박을 하고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치앙마이는 2012년 전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더 사람이 많아진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신혼여행이라 험한 고행은 하지말고 조.. 2020. 10. 8.
Bamburgh Castle 라스트킹덤 베반버그? 뱀버러, 홀리 아일랜드, 린디스판 수도원, Holy Island, Lindisfarne Castle 넷플릭스 드라마 라스트 킹덤 보셨나요? (최근 시즌4가 나왔습니다. 저는 시즌4 정주행을 곧 시작하려구요.) 시즌4의 중심은 베반버그(뱀버러, Bamburgh)가 될 것 같은데.. '나는 베반버그 우트레드의 아들 우트레드다, 운명이 나를 기다린다.' 버나드 콘웰의 소설 '라스트 킹덤'. 이 드라마의 베반버그가 바로 뱀버러입니다. 뱀버러의 우트레드라는 인물은 실제로 존재했고, 노섬브리아는 스콧족에게, 데인족(바이킹)에게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은 맞았지만 우트레드가 잉글랜드에 팔려가거나 했던 전체적인 주요 스토리는 모두 허구,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밤버러에 우트레드라는 지주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는 얘기. 본 소설가 버나드 콘웰 배경과 당시 상황은 거의 같은 정도로 비슷하지만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202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