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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스코틀랜드에서 IT로 먹고 살아보자

영국에서 부트캠프 수강

by 헨젤과 그레텔 2022. 4. 9.

 한국에 부트캠프 열풍이 일어난 지 좀 됐죠.

 저도 많은 고민을 하다 먼저 코드클랜을 졸업한 지인분의 강력한 추천으로 코딩을 배워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드클랜을 결정한 이유

 스코틀랜드 코드클랜이라는 곳에서 소프트웨어 디벨로퍼 코스를 수강 중입니다. 코드클랜은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두 군데 자리하고 있고 온라인 코스도 운영합니다. 가격은 똑같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이전에 알았던 것은 HTML과 CSS 그리고 약간의 파이썬 정도였는데, 같이 수강하는 학생들을 보면 컴퓨터 사용을 못하는 사람들도 같이 앉아있습니다. 제가 코드클랜을 선택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풋이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업률이나 첫 연봉이 나쁘지 않다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1. 제가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힘들었고,

 2. 꾸준한 임금을 받고 싶었던 입장에서 사진일이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었으며,

 3. 또한 언제 다시 역병이 돌아 사회가 혼란에 빠질지 모르며

 4. 이제는 모두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돌아갈 것이고

 5.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만이 나를 나로서 생각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역시 임금도 큰 영향

 7. 꾸준한 사진 활동도 가능하게 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했던 것은 제 동반자의 든든한 지원이었습니다.

 

덕분에 매일 아침 에든버러 산책

 코드클랜에서 배우고 있는 것

 이제 2주 차(10일)가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 2주 후에 프로젝트가 하나 진행될 텐데, 지금 2주간의 경험을 적어보자면.

 

 1. 코드클랜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비싼 수강료를 주고 무슨 말이냐 싶은데, 코드클랜은 전적으로 서포터의 역할을 할 뿐 당연한 말이지만 학생 개개인의 공부는 학생이 책임집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문법공부나 기능들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절반 이상이 동료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2. 따라서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다 막히거나 모르는 것은 구글을 이용하기도 하고 정말 안 될 때 같은 교실에 있는 4명의 강사(학생 약 20명)에게 물어보며 진행합니다. 보통 들여 쓰기나 맞춤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구글을 이용해도 잘 해결이 안 되거든요. 

 

 3. 학생복지에 엄청나게 공을 들입니다.

 2주일이 지난 지금 2번의 "정신건강"강의를 1시간씩 들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야 하고,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라?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발전에 집중을 하고, 같이 나가서 놀아라. 이런 것들 말이죠.

 금요일은 게다가 온라인 수업인 데다 늦게 시작해 목요일 수업이 끝나면 다 같이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4. 매일 아침 어제와 오늘에 대한 기분을 발표합니다. 내가 어제 어땠는지 학습의 강도가 나한테 어땠는지를 발표하고 강사들은 이것을 토대로 강의를 해주거나 따로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는 영어로 남들 앞에서 얘기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처음 이틀간 그 시간이 좀 힘들었는데 영어로 내 이야기를 2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것부터 큰 도움이 됐습니다.

 

 5. 저도 스코틀랜드에서 지내며 남과 비교하는 것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평생 익힌 경쟁의 본능은 지우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계속 일깨워주는 시간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마땅히 수강료가 나한테 알려주는 정보에 대한 수강료라고 하면 많이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2주간 진행되어온 바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서 내가 뒤떨어져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되거든요.

 

 6. 그렇게 매일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고 코딩을 하다 보면 정말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 어떤 사람들이 왜 디벨로퍼가 되려고 하는지, 그 사람들의 배경과 삶을 배우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듣고 배웁니다. 그리고 이걸 영어로 진행하니 제 영어 실력도 나쁘지 않구나 싶은 생각도 덤으로 들죠. 

 

그런 꾸준한 정신건강에 관한 주입 때문인지 정말 내가 내 자신으로 지내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만들어내야 할 것도 많지만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앞섭니다. 직장을 잡기 전까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이 선택이 정말 잘한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덕분에 스코틀랜드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은 제 깃헙을 방문해보세요. 개발자 선배님들께서는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https://github.com/hanselkang

 

hanselkang - Overview

hanselkang has 13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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