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ters?
Gritter : (모래를 뿌리는 차량, 그릇에 음식찌꺼기 남기는 사람, 이를 가는 사람)
서유럽 일부 국가와 영국 전역에 며칠 동안 폭풍 키라(Storm Ciara)가 휩쓸고 갔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폭풍우가 치는 이 마당에도 눈이 왔다가 해가 떴다 다시 비가 왔다를 10분마다 반복하는 스코틀랜드 날씨.
오늘은 이 키라로 인해 처음으로 에든버러 시내까지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도로를 쓸고 얼지 않게 제설장비가 동원돼야겠죠? 에든버러는 겨울 내내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별로 없고 눈이 많이 오지 않는데도 많은 차량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인터넷에서 이 Gritter(혹은 Gritter Lorry)를 트랙킹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트럭은 앞에 제설용 눈삽 눈을 파헤치고, 뒤에는 굵은소금을 다방면으로 뿌릴 수 있게 설계돼 있어요.
스코틀랜드 교통국 : http://scotgov.maps.arcgis.com/apps/webappviewer/index.html?id=2de764a9303848ffb9a4cac0bd0b1aab
Gritter Tracker (WebApp)
www.arcgis.com

근데 이름이...
재밌는건 이 트럭들의 이름입니다. 지도를 확대하여 이름들을 한 번 훑어볼까요.










Chilly Connolly, Ready Spready Go!!, Snow Buster, Gritty Gonzales, Ice Queen, Lew-ICE Capaldi (가수 루이스 카팔디 ㅋㅋㅋ) 등등...


심지어 이름을 직접 써서 붙여놓고 다닙니다 ㅋㅋㅋㅋㅋㅋ
정부기관의 농담들
제가 이런 정부기관 농담을 처음 본 건 스위스 사이렌 테스트 광고였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zybgpvd3ExE )
스위스 베른 시에서 운영하는 폴클리 박물관(Zentrum Paul Klee)에서는 이런 농담을 보실 수도 있어요.
박물관 외부 유리 난간을 누군가가 깨부셨는데 이 유리를 교체하는 대신 작품 팻말을 설치했습니다.

Fenster Für Gespenster
유령들을 위한 유리
Hammershlag auf Verbundglas unbekannter Künstler
(재료와 작가이야기) 유리와 망치, 작자미상
Zentrum Paul Klee, 2012
(폴클리 센터, 2012)
스코틀랜드의 경우 국가 시설물에 경우 국민이 참여하여 작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도 상도를 넘는(?) 아이디어가 1등을 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물론 1등 한 이름을 따라 짓지는 않았어요.
정부 일이 장난이냐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저는 이렇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람들 사이에 살며시 스며들어 은은한 행복을 주는 것, 그렇게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 역시 공공기관의 일 중 하나가 아닐까요?
'집사의 글 > 영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NK OF SCOTLAND 은행 계좌 개설하기 (8) | 2020.02.21 |
---|---|
HSBC UK 은행 계좌 개설하기 (0) | 2020.02.21 |
에든버러 시내버스 Lothian Buses (2020년 2월 요금 인상) (0) | 2020.02.15 |
스코틀랜드와 브렉시트, 그리고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0) | 2020.02.01 |
간단했지만 오래걸린 NI넘버 NINo 니노 (2) | 2020.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