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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스코틀랜드

다섯편의 영화로 떠나보자. 스코틀랜드

by 헨젤과 그레텔 2020. 9. 1.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행이 너무 마렵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방콕 여행 중인분들을 위해 스코틀랜드 관련 영화 편을 소개합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들이라 보통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이미 봤을법한 영화들이라 영화 평가는 생략하고 간단히 적습니다. 

영화들은 국내에서도 아마 구매, 관람하시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보통 스냅사진 촬영시 스코틀랜드에 대해 여쭤보실때, 스코틀랜드 여행 봤으면 하고 말씀드리는 추천목록입니다.

스포는 없음.

 

 

 

 

1. Trainspotting (1996, 감독 데니 보일)

 

1996 개봉한 이 영화는 1993 에든버러 리스 출신 어빈 웰시(Irvine Welsh)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영화 아일랜드, 물랑 루주등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를 대스타로 만들어버린 작품이에요. (현지에서 그의 이름은 유안 맥그리거로 발음합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소설이겠거니 하시고 넘어가기보다는 그때 에든버러가 영화에서의 모습 그대로, 그 지경이 되도록 마약단속을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시고 영화를 보시면 더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촬영을 하거나 지인의 방문으로 한국인들과 에든버러를 걷다 보면 늘 드리는 말씀이 “유럽 마약, 에이즈 수도(Drug Capital, Aids Capital of Europe)”랍니다. 70년대와 80년대 에든버러 동북쪽 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마약 범죄가 난무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2019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유럽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약(혹은 마약) 과다복용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남미나 멕시코의 사망률은 보통 마약 범죄에 의한 사망이라고 보면 스코틀랜드는 마약범죄보다는 “자살”에 가까운, 약 자체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입니다. 

 

영화는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글래스고에서 더 많은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시고 에든버러에 오시면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패션이나 대중교통을 제외하고는 펍, 건물들 그대로의 에든버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배우들의 스코틀랜드 억양은 덤!

 

처음에 나오는  Choose Life” 

 

Choose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이 부분은 광고, 영국 정치판에서도 많이 이용된 유명한 장면입니다. 

 

 

 

2. T2: Trainspotting (2017, 감독 데니 보일)

 

 

트레인스포팅의 후속작. 1편에 비해 많이 늙은(?) 이완 맥그리거와 에든버러의 새로운 모습이 함께 나와서 진행됩니다. 역시나 마약 이야기가 나오고 영국의 종교문화를 비꼬는 등의 메시지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Choose Life 업데이트 버전도 나옵니다. 

 

 

 

 

3. Outlaw King (2018, 데이빗 맥킨지)

 

 

스코틀랜드 영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파란 얼굴에 치마를 입고 프리덤! 을 외치는, 윌리엄 월레스를 연기한 멜 깁슨이 나오는 브레이브 하트를 떠올립니다. 영화에서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파란 분장, 킬트 복장 등 모순된 역사를 보여주고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사뭇 진지한 장면들이 개그 수준으로 연출돼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전 세계적으로 분쟁화한 것에서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분리독립주의자 입장에서…)

아웃로 킹은 시대적으로는 브레이브 하트 바로 뒤 이야기입니다. 바로 뒤라고 하면 멜 깁슨의 윌리엄 월레스가 죽었어야 하는데 아웃로 킹에서는 여전히 살아있어요. 브레이브 하트에서 마지막에 프리덤! 하고 죽는 일이 역사적으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웃로 킹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영웅인 로버트 더 브루스(로버트 1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코틀랜드의 폴커크 전투의 패배부터 1307년 로우던 힐 전투까지의 서사를 보여주는데 보통 영국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 편하실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독립에 대한 열망 등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파이크 선장, 크리스 파인이 주연. 로버트 더 브루스가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여러 장면들도 훌륭하고, 하이랜드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4. The Angel’s Share (2012, 감독 켄 로치)

 

 

한국에서는 “엔젤스 셰어: 천사들의 위스키”로 개봉한 영화입니다. 엔젤스 셰어란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 숙성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증발되는 위스키를 말하는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를 천사들이 마셨다고 합니다. (천사들이 가져갔으면 악마들도 가져갔겠죠. Devil’s Cut 데빌스 컷이라고 나무통이 흡수하는, 따라서 알코올 함유량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위스키의 소모도 있습니다.)

영화는 에든버러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됐습니다. 위스키의 맛을 감별하는데 타고난 능력을 발견한 과거 망나니 주인공이 미래를 위해 저지르는 범죄(?) 행위를 다룬 영화. 유쾌한 영화라 스코틀랜드 분위기를 맡으며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5. One Day (2011, 감독 론 쉐르픽)

 

 

 슬픈 로맨스. 여기서도 나오는 마약. 스토리가 에든버러 도시 색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답답할 수도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런 게 사랑인 것 아닌가 하는 감독의 의도가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영화에 에든버러 주요 장소들이 많이 나오고 영상미가 좋아 눈여겨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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