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의 글/영국정보

영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UK? 브리튼? 유나이티드 킹덤? 유케이?

by 헨젤과 그레텔 2020. 2. 4.

 

 많은 분들이 영국에 대한 지리적인 부분을 많이 헷갈려 하셔서 정리하러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간단히 아래 지도를 목록과 함께 보시면 단번에 이해가 편하겠지만,  경험담과 함께 글을 적어봅니다. 

 

  • Great Britain : England, Scotland, Wales 
  • United Kingdom : England,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
  • Ireland : Republic of Ireland, Northern Ireland

영국과 아일랜드 지도

 

 

영국과 잉글랜드, 국가 혼란

 

 영국이라고 하면 잉글랜드라는 관념이 자리 잡고 있어 외국인이 "영국에서 왔어요." 하면 잉글리시라고 아는 경우가 많아요. 분명 영국인들은 자신을 브리티시라고 말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영국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가 없다면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에서 사람을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람으로 생각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는 영국이라는 단어가 '그레이트브리튼'이나 '유나이티드 킹덤', 혹은 ‘UK’ 아닌 '잉글랜드'라는 영어(잉글리시)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럼영국이라는 단어가 잉글랜드에서 왔기 때문인데, 이제 영국은 잉글랜드가 아니라니 어떻게 된 건가 싶죠.

 

 우리가 말하는 "영국" 한문에서 것을 아셨다면 중국과 일본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할 있습니다.

중국어로 영국은  (잉궈), 그런데 잉글랜드를 말하는 단어는 英格 (잉거런)입니다.

일본어도 마찬가지로 (에고쿠, 이기리스) 영국을 뜻하지만 연합국이 아닌 잉글랜드만을 칭할때는 イングランド(잉글란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자권 국가가 아니어도 그렇더군요. 저희가 2018 프랑스에서 지냈을 때였습니다. 한글로 작성된 혼인신고서를 프랑스어로 번역해야 했는데 출생지가 영국으로 돼있던 것을 그만 Anglaise(여성, 엉글레즈/ 남성형 Anglais, 엉글레) 적어놓는 바람에 아내는 화를 내고, 저는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단어는 잉글랜드를 뜻하거든요. 잉글랜드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모두 그들을 뜻하는 다른 프랑스 단어가 있는데, 당시 번역가분께서 사실을 좀 더 주의 깊게 알고 있었다면 Anglaise 아닌 Britannique(브리타니크, 남성여성형) 사용했을 있었겠죠. 

 그렇다고 번역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었어요. 영국 옆 나라 프랑스에서조차 잉글랜드와 영국을 나누는 기준이 모호합니다. 영국을 이야기할 때는 Royaume-Uni(로와이움우니) 라는 단어가 있지만 보통 Angleterre (엉글레테어, 잉글랜드 땅) 쉽게 말하곤 합니다. Écosse (에코쓰)라는 스코틀랜드라는 단어가 따로 있음에도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소개가 없는 사용하지 않아요.

 영국의 나라 영향력이 가장 잉글랜드라는 나라 자체가 바로 영국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죠.

 

 

 

 

스코틀랜드에서 주의!

 지금 시대에 유럽에서 민족을 운운하고 나라를 나누기도 부끄럽지만 역사적으로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는 켈트족, 잉글랜드는 앵글로 색슨족으로 다르고요.  역사적으로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에 핍박을 받았고, ( 넷플릭스 영화아웃로 킹이나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브레이브 하트 보시면 대략 있습니다.) 잉글랜드에게 매번 당했던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잉글랜드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간혹 스코틀랜드를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사실 스코틀랜드는 상호 합의하에 같은 왕국의 위치로 영국이라는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는 절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인종이나 나라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자칫 그들에게 "너희 영국인들은~" “You English~"라고 습관적으로 이야기를 해버린다면... 상상도 하기 싫네요. 뒷일은 미안하다는 말을 번은 해야 끝이 보이려나...

 

 

 

그럼 영국은 어떻게 나눠져있을까

Brexit 이전(좌)과 Brexit 이후(우), 1988년 이후 다시 바뀌는 영국 여권 색상

 영국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국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국 여권 앞면을 보시면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라고 써져있어요. (잉글랜드 상징인 사자와 스코틀랜드의 상징 유니콘이 있네요.)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의 연합왕국라는 뜻입니다. British Isles 브리튼 섬은 섬을 모두 말하는 것이고 지금 독립한 아일랜드 공화국을 제외한 곳을 통합하여 United Kingdom. 그리고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를 Great Britain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British Isles라는 단어 자체를 아일랜드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영국이 아일랜드를 통치할 만들어놓은 단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영국에서도 지금은 공식적으로 British Isles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을 브리티시라고 없겠죠? , 아일랜드 공화국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럼 북아일랜드에서는 사용해도 되느냐? 안됩니다. 어쩌면 북아일랜드에서 지내는 영국 개신교도들은 환영할 수도 있겠지만...

 

 

 

 스코틀랜드 파운드? 

스코틀랜드에서 발행된 50파운드 지폐(좌)와 잉글랜드에서 발행된 50파운드 지폐(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같은 통화, 파운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Bank of Scotland, Royal Bank of Scotland, Clydesdale Bank 군데에서 파운드를 찍어내고 있고 제가 잉글랜드 여행 중에는 보지 못했지만 간혹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 지폐를 받지 않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을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마지막으로 현금을 사용할 거스름돈을 잉글리시 노트(잉글랜드 지폐) 달라고 요청하시면 친절히 계산대를 뒤집니다. 그렇게 해야 하냐구요? 

 우리나라 은행에서 스코틀랜드 지폐를 환전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환전하는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의 파운드화이며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역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돈을 스코틀랜드에서 이용하면 잔돈을 스코틀랜드 파운드화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폐를 가끔 받지 않는 잉글랜드의 상점도 있고, 만약 우리나라로 가져오게 되면 환전이 되지 않습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스코틀랜드의 파운드화의 가치가 잉글랜드 파운드화보다 1/10 정도입니다.

 

 

 

 

 

그 밖의 스코틀랜드 이야기

 

-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와 각별한 이유는 프랑스가 잉글랜드의 적이기 때문인데요. 적의 적은 우리 편. 그렇죠?

- 스코틀랜드인들은 어느 나라든 잉글랜드와의 경기가 있다면, 국가의 열혈 팬이 됩니다.

- 잉글랜드인들은 아직도 1996 웸블리 경기장에서 있던 유로 축구 대결을 잊지 못하며 아직까지도 이야기합니다. (2:0 잉글랜드 )

- 스코틀랜드인들에게 (혹은 역사적의미에서) 브레이브하트는 엉터리 영화입니다. 

Hadrian's Wall

 - 로마의 황제가 영국 섬 중간에 축조한 하드리아누스의 방벽(하드리안의 성벽 Hadrian's Wall) 두고 잉글랜드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침입을 막기위해, 스코틀랜드 사람은 잉글랜드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웠다고 (장난삼아 심각하게) 주장합니다. 

 

 

+ 아직까지 잉글랜드가 주된 영국의 여행지이지만 자연주의 여행자에게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하이랜드의 글렌코 Glenco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