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와 여권 변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서 여권발급/재발급이 필요한 영국 시민에게 이번 달부터 새 디자인의 여권이 발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문구변경 같은 경우는 작년 초부터 진행됐었는데, 뭐 유럽연합을 탈퇴했으니 저 문구를 빼는 건 그렇다 쳐도 여권 색상을 왜 변경할까요.
이게 유럽연합때문에 색상이 녹색이 빨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1988년부터 붉은색을 채택했던 영국 여권은 유럽연합의 압박으로 변경시킨 게 아닌데도 말이에요.
다분히 "영국이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돼 브렉시트가 통과되며 공약이 이행되는 것입니다. 1921년 최초로 지금 크기의 복수여권이 탄생했는데 영국 외교부에서는 100년전으로 돌아간다는 야심 찬 발표를 하며 생색을 냈습니다.
아이러니한 사실
그런데 브렉시트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화를 돋우는 여권 제작에 숨겨진 진실이 있습니다.
1. 새로운 영국 여권의 디자인은 프랑스-네덜란드 회사에서 진행했다.
영국 정부가 새 디자인 공모를 했는데, 하필 유럽연합 회사의 디자인이 채택 된 것이죠. 따라서 이전에 만들던 영국 회사는 모든 계약이 취소되고 이 프랑스-네덜란드 회사가 4억 9천만 파운드를 거머쥐게 됐습니다.
2. 새로운 영국 여권은 폴란드에서 제작한다.
영국 정부는 1차 산업 종사자와 영어능력이 없는 외국인 그러니까 기술과 언어능력이 되지않는 외부인에 대한 비자발급/연장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 거의 모든 1차 산업 종사자는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위 노동계층이 다 빠져나가면 과연 이 자리를 영국인이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권을 인쇄하는 곳에서도 외부인이 아닌 영국인이 일을 해야되겠죠. 그렇게 되면 인건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인건비가 낮은 폴란드 인쇄소에서 모든 여권이 제작돼 영국으로 수입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야기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영국 내 제작보다 5천만 파운드가 낮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브렉시트 반대진영을 고수하고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영국 노동당에서는 자국 산업을 서포트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https://www.bbc.co.uk/news/uk-politics-51550421
No visas for low-skilled workers, government says
Ministers urge firms to stop relying on "cheap labour", but critics warn of damage to the economy.
www.bbc.com
Polish factory making Britain's blue passports faces investigation
Workers at the factory in the town of Tczew in northern Poland earn as little as £400 a month - almost half the average wage in the area - our investigation last month found.
www.dailymail.co.uk
이제 막 첫 발을 내딛고 있지만 철저히 시장경제에 의해 움직이던 영국 산업이 브렉시트를 맞고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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