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시내를 다니다 보면 기념품 상점에서 붉은색 거대한 철교가 보신 적 있나요?
시내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 곳곳에서 이 철교의 사진이나 그림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철교가 바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포스 철교(혹은 포스교, Fourth Bridge)입니다. 1890년에 개통된 이 캔틸레버 다리는 2,529m로 포스강 하구에서 사우스퀸스페리와 노스퀸스페리를 잇고 있어요. 큰 곡선이나 장식 없이 투박한 철교와 여전히 그 위를 달리는 기차소리는 퀸스페리 마을 경관과 어우러져 스코틀랜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093년에 생을 마감한 마거릿 여왕이 북쪽 세인트 앤드루를 가기 전에 이곳에 정박하면서 도시 이름이 Queensferry가 되었습니다. 물가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돌로 the Bink라고 쓰여있는 곳이 바로 그 정박지인데요. 아내 유년기를 보냈던 곳이고 장인어른 댁과도 가까워 스코틀랜드 올 때면 자주 방문해 내게는 더 애틋한 장소랍니다. 에든버러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분의 드라이브로 도착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Lothian Country 버스(편도 2.7£ 혹은 버스카드 정액권)를 타거나 Waverly 역에서 기차(Dalmany 역)를 타고 갈 수 있어요.
바다를 마주하는 마을이 너무 아름다운 사우스퀸스페리. 바다로 흘러가는 포스강과 포스교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서 주문한 음식에는 실망한 적이 없답니다.
퀸스페리에는 포스교와 함께 포스로드브릿지(1964년 완공), 퀸스페리크로싱(2017년 완공)까지 세 개의 거대한 다리가 있습니다. 서쪽 강가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다리의 위치와 아기자기한 마을이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퀸스페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1450년대 지어진 교회(St Mary’s Episcopal Church), 아래층을 감옥으로 사용했던 시계탑(Jublilee Clock Tower), 퀸스페리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 (Queensferry Museum), 포스교의 뷰포인트가 된 여왕의 첫 정박지 (the Bink).
퀸스페리 Co-op 매장 주차장 끝으로 들어가는 작은 산책로는 웅장한 철교, 강과 마을을 천천히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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