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안 좋은 일이 있어 새벽에 차를 타고 리빙스턴에 있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에든버러 시내에는 특히 경찰차가 많이 돌아다녔는데, 차가 많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작은 차에 가족 다섯 명이 앉아가다 보니 한 경찰차가 뒤따라와 저희를 세웠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차 내부를 쓰윽 보더니 알았다 괜찮다며 돌아갔습니다. 보통 영국에서는 자가용에 유리 선탠을 못하게 돼있어 쉽게 뒷좌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정 중에 또 다른 경찰차가 한참을 따라 붙다가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마 중앙통제실 같은데 차량번호를 적어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속도로 곳곳에
“Stay At Home, Protect the NHS, Save Lives”
가 적혀있습니다.
현재 불필요한 여정이 금지 돼있지만 대낮의 모습을 보면 이것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거리에는 사람도 차량도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한 편이 속합니다. 오늘도 4000명이 넘는 확진자 수와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네요. 15만 7천 명의 확진자와 2만천 명의 사망자라니... 치명률이 13퍼센트가 넘습니다.
스코틀랜드도 확진자수가 이제 1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260명 넘었습니다.
매일매일 너무 안타깝습니다ㅠ
4월 9일 이후의 통계가 나오지 않아 모르겠지만 잉글랜드에서 4월 9일(확진자 6만 명, 사망자 7000명)까지의 사망자에 대한 통계를 보시면 80세 이상이 50%가 넘고 60세 이상으로 따지면 9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도 비율은 이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추측을 하지만, 간혹 20-30대의 젊은 사람이 사망한다면 뉴스에 나오더라고요.
본문은 데일리메일 참고바랍니다.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8203673/NHS-figures-92-coronavirus-victims-England-60.html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사실 영국의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사망자 수는 “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만을 세고 있으니, 양로원이나 다른 곳에서 사망한 사람의 경우 저기 통계에 포함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젊은 사람이라 코로나바이러스에 강하다는 인식보다 내가 바이러스를 옮겨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정신 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조심할 텐데...
3월 말 초반부터 12주로 긴 록다운 기간을 잡은 영국은 3주 뒤인 4월 16일 “적어도” 3주 이상 더 연장을 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3주 동안의 록다운이 성과가 없었던 것이죠.
스페인도 프랑스도 더 강하게 긴 기간 동안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하는 건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는 뜻이니 이 록다운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기기 전,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바로 뜯어먹고, 친구와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하는 행위가 얼마나 자유로웠던 것인지 이제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올여름 야외에서 파인트 한 잔 할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모두 어디에 계시든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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