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주 기간 3년 이내 신용카드 발급받는 법

 스코틀랜드로 온 지 이제 1년 하고 10개월 정도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기간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해서 아쉽기만 하지만 이 코비드 19 때문에 또 많은 경험을 했네요. 저희 부부의 삶이 이런 환경에 치이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자니 세상일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계속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간간히 대출이나 할부를 사용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신용도와 대출한도를 올려놨었고, 영국에서도 그런 소비 습관을 이어 가려고 했지만 역시 외부인에게 신용카드 발급은 쉽지 않았습니다. 

 2019년 가을에 비자를 받고 이사 온 후 2020년 봄부터 정규적으로 수입을 받고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1) 3년 거주 기록이 있어야 하고

2) 없다면 이름 모를 신용카드회사의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왜인지 모르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처음 신용도를 높이려면 3년을 거주하지 않아도 Aqua, Vanquis, Capital one, Equifax, Experian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며 추천해주던데 몇 번 시도(Credit card eligibility check)해 본 결과 저는 자격이 없다고 나와서 매 번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현금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나, 영국의 높은 이자율을 막기 위해 매월 신용카드 비용을 바로바로 갚아나가나 삶의 질이 달라지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영국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어서 빨리 이용하고 싶었던 점이라면

 

 1) 앞으로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크레딧 점수를 높게 만들어 놔야 합니다. 혹시 제가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지, 아니면 미래에 할부로 무슨 물건을 사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물론 영국에서 새 차를 할부(보통 20% 이자)로 구입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모르니 신용도를 높여봅니다. (Build Credit)

 

 2) 일반 Debit Card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만드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1번에서 처럼 1년 혹은 2년만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내 소비에 맞는 다른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그때는 캐시백이나 자동차보험, 혹은 항공권 마일리지 같은 혜택을 함께 쌓을 수 있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겠죠.

 

 이 제일 컸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는 그 밖의 사기 혹인 피싱에서 더 안정적이고 일반 체크카드보다 자산을 더 보유할 수 있다는 점 등등을 들던데 그건 뭐 "알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내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안 쓰고 있어서 다시 사용해야겠다며 카드를 활성화시키는데 저도 이쯤에 다시 한번 신용카드 발급 시도를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 3년 안에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를 체크해봤더니 다른 건 안 나오고 레딧에서 이미 1년이 안된 새 이민자가 물어본 글이 있더라고요. 5년 전 질문이지만 그래도 흥미로워 댓글을 보는데,

 

 제가 주로 이용하고 있고 월급도 들어오고 있는 HSBC 가 있었습니다. 5개월 정도 사용하다 아멕스로 갈아탄 것 같은데 이 말인 즉 제가 HSBC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겠다 싶었고 밑에 보면 네이션와이드에서는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한해 적어도 1년은 지내야 발급을 해준다는 내용.

 

 별 일 없으면 한 달에 £300를 채 쓰지 않는 나. 

 같이 사용한 식료품이나 기름값을 빼고 전화요금, 아이클라우드, 그리고 어도비 정액제 + 나를 위해 사용한 돈을 합쳐도 이번 달은 £30파운드를 넘지 않았네요.

 괜히 3달 1000파운드 사용해야하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쓰지 말고, 기본으로 가자...

 Covid-19로 경기가 좋지 않고 은행마다 이제는 없다시피 낮춘 이자율에 신용카드 발급도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HSBC앱에 들어가 바로 가장 기본적인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신용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빠른 걸 못하고 있었네.

신용카드를 하비에게 처음 개시

 카드는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지만 애플 페이가 되는 영국에서는 바로 애플 페이로 등록이 가능. 바로 오늘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뭔가 영국에 들어온 어린이, 통장을 만들고 시작해 경제적으로 일어서게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합니다. 

 이제 꾸준히 신용카드만을 사용하고 내년에는 메이저 신용카드 회사들을 눈여겨보며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카드로 갈아타야겠습니다. 

 

 혹시 아직 3년 이상 거주를 하지 않아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고 계신 분이라면 주거래 은행을 통해 신용카드를 우선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