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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정

넷플릭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by 헨젤과 그레텔 2021. 8. 9.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 시트콤입니다.

시트콤(Sitcom)이란 Situation Comedy라고 드라마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왜 애프터 라이프가 시트콤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개그가 남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것.

 

이미 시즌2까지 나오고 시즌 3가 만들어지고 있다지만, 시즌3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이야기가 마무리됐습니다.

각본, 제작, 감독, 출연까지 모두 영국 대표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가 맡았는데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주인공 토니가 아내를 잃은 슬픔을 안고 가는 이야기. 그를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삶, 생활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등장인물 몇몇이 너무 게으르거나 무능력하게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모두 얼마나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고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주죠.

 하필 저는 가족을 잃었던 작년 3월 시즌1을 봤는데 얼마나 펑펑 울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영국 시트콤 내공이 깊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the IT crowd" 나 "Fresh meat" (둘 다 제가 재밌게 본 또 다른 추천 프로그램)과 같이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지 않아 시트콤 치고는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습니다. 

1회 당 약 30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시즌 당 6개의 에피소드. 작년 3월 감정이 바닥과 천장을 곤두박질치며 3시간을 정주행 했는데, 그다음 달 시즌2가 나오고 재생 버튼을 누르기 전에 상당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프리젠터로 나온 리키 저베이스가 시즌2에 대한 광고를 하긴 했었는데, 그 시상식 덕에 한국에서도 조금 더 그에 대한 마케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After Life는 삶의 희망이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희망이 아주 작거나 가느다랗거나 아니면 아주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금방 끊어버리거나 없애버릴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내 삶을 방해하는 슬픔을 짓밟거나 무시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지내는 사람들.  세 시간 동안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도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들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참고로 그가 극 중에 독설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애프터 라이프라는 동명의 프로그램이 있어서 앵그리 맨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영국 사람들의 독설, 특히 리키 저베이스가 평소에 독설을 잘, 그리고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초반에 조금 더 언짢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고편... 넷플릭스로 예고편을 보시면 자막이 함께 나오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eIGGKSHMQ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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