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
영화 내용보다 이런 병맛 영화가 있게 만들어준 유로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적어봅니다.

제가 유로비전을 처음 알게 된 건 스위스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2014년에 만나 함께 여행할 때 처음 유로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핀란드 가수 영상을 보여줬는데... 2006년 우승자라고 하는데 덕분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기억이 나네요.

 

 

2006년 우승자 Lordi 꽃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Abba - Waterloo, 유로비전 1974

 그리고는 2018년 에든버러에서 유로비전을 친구들과 함께 볼 기회가 생겼는데...

 ABBA가 1974년 Waterloo로 우승을 했을 때와는 다르게 현재는 얼마나 "병맛"인가를 다루는 노래경영대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18년 유로비전 관람회 ㅋㅋ / 2018년 우승자 이스라엘 Netta

 

얼마나 병맛인가. 하지만 여기서도 국가간의 경쟁이 치열해 투표를 보면 정치적인 지도가 대략 그려집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 투표할 수 있는데 2018년에도 키프러스와 그리스가 서로 표를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터키에게 표를 던지지 않는 것과 같은 상황 말입니다. 영국은 다섯 번 우승했지만, 1997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 "다른 나라들이 싫어해서..." 표를 못 받는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고요. 

 

 그런데 유로비전에서 정말 이상한건, 나라를 대표하는 가수가 굳이 그 나라 사람이 아니어도 됩니다. 예를 들면 1988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스위스가 우승을 하게 되는데 이때 노래를 부른 사람이 셀린 디온. 셀린 디온은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Ne Partez pas sans moi(나를 두고 떠나지 마)"를 프랑스어로 부르고 영국을 1점 차로 이깁니다. (1977년부터 1999년까지는 각자 나라의 언어로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로마어를 사용하므로 저 프랑스어 노래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겠죠.)

 

 유로비전이라고 하지만 현재 호주, 이스라엘, 터키, 러시아 등이 출전하며 아직도 사람들은 유로비전의 기준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지만(유럽방송연합에 가입돼있으면 출전할 수 있답니다.) 그래도 얼마나 병맛인가를 보는 재미로 유로비전 방송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렇게 넷플릭스 영화로 볼 수 있어 다행인건가 싶습니다만 아쉽게도 2020년 유로비전은 취소가 됐네요.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드는 음원을 자주 듣는 등 대회 자체가 꽤 영향력이 있습니다. 

 

1988년 셀린 디온의 Ne Partez Pas Sans Moi

 

넷플릭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이런 유로비전의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실화도 아니고 너무나도 과장된 부분이 허~참~ 많은 영화지만, 실제 유로비전에서 나온 공연모습들도 많이 나옵니다. 유로비전이라는 축제, 세계적인 경연대회를 가볍고 기분좋게 즐길만한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바의 모습에 감동받은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연애도 하지않고 아이슬란드에서 음악만 쫓다 어찌저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유로비전에 참여하는 것. 대표가수가 되는 것도 결승전에 오르는 것도 개연성이 1도 없지만,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완성되는 영화.

그래도 여기 제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사가 스토리를 재밌게 본 이유들이 몇 가지. 

 

- 이전 유로비전 우승자들의 등장

- 유로비전 우승곡들의 믹스(아래 유튜브 비디오)

- 말도 안되는 윌 페럴식 병맛 스토리(아이슬란드 후보들이 죄다...)와 병맛 러브스토리

- 유명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와 에든버러 배경

 

(약스포)

주인공은 아이슬란드 대표팀으로 나오지만 대회 개최지는 에든버러로 에든버러의 아름다운 모습이 잘 비칩니다. 그런데 또 파티를 하는 러시아 부호의 집은 런던 북쪽 Hertfordshire에 있는 Knebworth House. 이런 병맛!

그리고 공항에서 급하게 잡은 미국애들 차를 타고 한참 달리는 곳이 로열 마일 부근. 차 타면 3분도 안 걸릴 거리를 계속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격 ㅋㅋㅋ 영화에서 공연하는 공연장 위치가 제가 자주 가는 펍 근처 더라고요. 

 그리고 전년 우승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영국은 우승한 적이... 1997년이 마지막인데 에든버러라니ㅎㅎ

 

 

 

Eurovision Song-Along 

 

이 클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John Lundvik (스웨덴, 2019년 5위)

Anna Odobescu (몰도바, 2019년 12위)

Loreen (스웨덴, 2012년 1위)

Conchita Wurst (오스트리아, 2014년 1위)

Jessy Matador (프랑스, 2010년 12위)

Bilal Hassani (프랑스, 2019년 16위)

Alexander Rybak (노르웨이, 2009년 1위)

Jamala (우크라이나, 2016년 1위)

Elina Nechayeva (에스토니아, 2018년 5위)

Netta (이스라엘, 2018년 1위)

Salvador Sobral (포르투갈, 2017년 1위) 

 

 

참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우승 국가는 다음 대회 호스트가 되며,

우승자 상금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