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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글/영국정보

영국 통화, 파운드화에 대해. GBP, Pound Sterling, £

by 헨젤과 그레텔 2021. 1. 15.

 영국에서 일을 하며 처음으로 제일 난감했던 것이 현금 사용률이 높다는 점과 10원 50원 100원 500원 4가지가 있는 한국 동전과는 다르게 8가지의 동전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장에서만 아니면 동전이나 지폐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서 더 영국 파운드화 동전을 다루는데 힘이 들었네요. 

 

 영국에서 지내면서 영국에서 발급된 카드를 이용하시면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국은 Contactless라고 카드를 카드 기기에 잠깐 가까이 댔다 떼는 동작으로 45파운드(약 7만 원) 이하의 금액은 비밀번호 없이 결제가 가능하거든요. 2019년까지만 해도 펍이나 배달 전문점에서 현금만 사용 가능하다거나 특정 금액 이상만 카드결제를 허용한다는 조건이 붙어있긴 했었지만,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금 사용을 줄이라는 캠페인으로 어디서든 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각종 기기의 페이 서비스도 어딜 가도 사용 가능하니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는 저에게는 애플 페이의 사용으로 카드조차도 꺼내보지 않게 되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2주에 한 번 창문 외부 청소를 하는 창문 청소부에게 현금을 내고 있는데 그것 말고는 현금을 사용할 일이 없네요. 현금만 받던 피시엔 칩스 집도 이제 카드를 잘 받고 있으니.

 

Pound Sterling?

 파운드화는 이상합니다. 우리는 1파운드 2파운드라고 하지만 단위는 £를 사용하죠. L. 그리고 GBP라는 약식 용어를 씁니다.

 

 한국 : 

원, ₩, KRW(South Korean Won)

 

 영국 :

파운드 , £, GBP(Great British Pound)

 

£는 고대 로마어 Libra에서 왔습니다. Libra 자체가 영어로는 파운드라는 뜻. 그러니까 이 국제기준법을 무시하는 영국에서는 무게를 아직도 파운드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게를 나타낼 때 파운드의 단위는 lb/lbs를 사용하는데 이게 kg과 같이 비슷한 말도 아니고 lb/lbs 는 lb/lbs 대로 쓰고 읽을 때는 파운드로 읽는 이상한 방식을 갖게 됐습니다. 참고로 1 lb는 453.592g. 3 lbs는 1.36078 kg.

 과거 1파운드 화폐로 1파운드 무게의 은을 구입할 수 있어서 지어진 통화 이름, Sterling은 이런 화폐 시스템 자체를 의미합니다. 

 

 1파운드 이하의 동전은 Penny, 그리고 Pence로 부릅니다. 1p만 페니이므로 단위 2 이상을 말할 때는 2펜스, 10펜스 이런 식으로 복수임을 정확히 얘기해야 합니다. 페니, 펜스 싫다면 그냥 p (피)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10p를 텐피, 1p를 원피라고 해도 괜찮아요.

 1파운드와 2파운드(복수 표기 Pounds)만 동전이 있고 5파운드부터는 지폐가 있습니다. (동전을 생산하는 영국 왕립 조폐국 www.royalmint.com에서 5파운드 동전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념주화에 그칩니다.)

 지폐는 스코틀랜드는 스코틀랜드의 은행들이, 잉글랜드는 De La Rue,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도 각각의 지폐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 각각의 지폐는 현재 법적으로는 영국 전국에서 통용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간혹 받지 않는 소상공인들의 점포들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죠.  참고로 잉글랜드의 파운드 지폐가 아닌 이상 한국에서는 환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영국의 나라 구성은 이곳을 참고해주세요. -> aballadofbignothing.tistory.com/entry/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UK-브리튼-유나이티드-킹덤-유케이 )

 

더 많은 동전 종류

 우리나라로 따지면... 환율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10원과 50원 사이 20원짜리 동전이 있고 100원과 500원 사이 200원 동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1000원 지폐의 자리에 1파운드 동전이 있고 2000원 동전도 있는 격입니다. 

 지폐는 10000원, 20000원, 50000원권으로 세 가지가 있는 것이고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100파운드 지폐가 존재합니다만, 저는 본 적이 아직 없네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현금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이 2p와 20p 그리고 £2의 존재는 참으로 유용합니다. 4p를 줘야 할 때 1p 4개를 주지 않아도 되고 단순히 2파운드를 건네기 위해 1파운드 동전 2개를 건네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현금 사용에 있어서 정말 큰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적은 돈을 사용할 때 매번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영국 여행 시 현금을 사용하게 된다면 거스름돈을 받을 때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잘 줬겠지 하고 넘어갈 수 도 있겠지만 1파운드가 동전은 동전이어도 적은 돈이 아니니까요. 

 위 동전을 보시고 모양을 익히시면 편합니다. 1, 2는 구리색 동그라미. 5, 10은 은색 동그라미, 20, 50은 야간 각진 놈들, 그리고 1파운드와 2파운드는 금색 테두리에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를 자랑하니 구분하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영국 코로나 상황이 아직도 많이 좋지 않습니다.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봉쇄정책 역시 날로 심해지고 있네요. 아무래도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혹은 장기적인 이런 New normal 한 상황에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Stay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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