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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Big Bessy를 처음 본 날 *2015년 봄의 이야기입니다. 빅베시를 처음 본 날 2012년 겨울 이후 3년 만의 만남. 그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카메라로 나를 촬영하며 반갑게 맞아줬다. 내 인생에는 네 번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2012년 겨울 상하이에서 닉을 만난 것이 그중 하나다. 애틀랜타, 미국에 왔다. 3박 4일간 대학 선배와 한국어를 사용했던 런던 방문을 제외하면, 미국은 생애 처음 세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영어로만 살아남아야 하는 영어권 국가였다. 2010년 전역 후 일본, 캄보디아, 중국에서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여행 동안 영어를 사용하며 자신감을 키웠고, 그해 두 달이 되지 않는 유럽여행에서도 영어로 내 의견을 말하는, 자의적이지 않은 말하기 훈련을 하며 나름 한국인 발음의 영어세계를 구축해놓았다. 하지만 .. 2022. 3. 26.
Perhaps, Perhaps, Perhaps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야기하면서 보내준 스크린샷에서 Cake라는 미국 밴드를 알게 됐다. 그리고 처음 찾아들어본 게 Perhaps, Perhaps, Perhaps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 알고 보니 커버였구나. 하필 처음 들은 곡이 이렇게 아름다운 커버였다니. 1991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활동을 시작한 밴드 Cake 덕분에 다른 버전의 Perhaps, Perhaps, Perhaps도 찾아보게 됐다. 원곡은 푸에르토 리코 가수 Bobby Capó의 1947년 "Quizás, quizás, quizás" 스페인어. (영어 가사 아래 ) https://youtu.be/KwIo9Y9iJ6A You won't admit you love me 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거야 And so h.. 2022. 3. 22.
터미널로 GitHub Push 오류 해결하기 ssh 로 하면 해결... -_- git remote add origin git branch -M main git push -u origin main 터미널로 GitHub Push 오류 해결하기 터미널로 하라는 데로 하니까 오류가 떠서 적는 글. 소스트리나 아톰에서 쉽게 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계속 터미널과 익숙해지라고 하니 찾아본 해결책. (OSX 터미널로 Git을 사용해 코딩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깃허브에서 리포지토리를 만들고 클론을 하고 테스트삼아 파일을 만들어... 그렇게 $ git init $ git add 파일명 $ git commit -a -m "first change" 이렇게 파일 하나를 GitHub에 Push 했더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물어보네요.. 잘 로그인이 되나 싶더니 아니.. 2022. 3. 18.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벨기에를 떠나 미국 애틀랜타로... *2015년 봄 이야기입니다. 긴 여정의 시작 독일에서의 기나긴 두 달을 보냈다.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를 거쳐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유학을 하던 친구네 집에서 이제 막 사귄 프랑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그때 인스타그램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닉과 나는 2012년 상해에서 만났다. 북경대에서 영상을 공부하던 이 미국인 친구는 나와 상해에서 며칠간 함께 슬럼가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다 서로의 장소로 돌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연락하는 사이가 됐는데 저 메시지를 나에게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유럽에서 놀고 지내는 내가 정말로 올 수 있을 줄 알았다나. 그래서 내 유럽 일정의 마지막 도시는.. 2021. 12. 29.
벌써 7년, 나를 스코틀랜드로 안내한 아메리칸 드림 벌써 7년, 나를 스코틀랜드로 안내한 아메리칸 드림 My American Dream_ Prologue 머리말 며칠 전 트럭이 크게 부서진 사진과 함께 닉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그렇게 완벽하진 않았지만, 난 그때 트럭에서 먹던 스테이크가 그리워. 매일 아침 먹던 베이컨도.” 마지막이 2015년 5월이었다. 여행이 끝난지 6년이 넘게 흘렀다. 그는 아직도 1970년산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닌다. 큰 사슴과 부딪혀 사고가 났고 큰 수리가 필요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고쳐타겠지. 2015년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미국에 보냈던 75일간의 일기를 꺼냈다. 이주민의 피나는 노력과 억압이 묻어나는“아메리칸드림”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틀랜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 트럭을 타고 여러 도시와 시골, 자연을 거.. 2021. 12. 29.
빚쟁이, 스코틀랜드에서 생애 첫 집 장만. 2년. 정확히 2년 전 2019년 9월 스코틀랜드에 입국했다. 그런데 나는 2016년 서울에서 결혼할 때도, 그리고 2년 전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도 부끄럽게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은 종종 그리워하지만, 아내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가득했던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많이 힘들어했었다. 내가 영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결혼 비자를 받으려면 짧아도 9개월, 장기간 떨어져 있어야 했고 비자 발급 비용도 만만치 않아 단지 함께 지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프랑스 동부 낭트에서 반년 가까이 지내며 빚을 더 쌓기도 했다. 그러다 브렉시트로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앞이 보이지 않게 됐고 더는 빚을 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러 프랑스 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함께 한국으.. 2021. 9. 19.
넷플릭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 시트콤입니다. 시트콤(Sitcom)이란 Situation Comedy라고 드라마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왜 애프터 라이프가 시트콤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개그가 남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것. 이미 시즌2까지 나오고 시즌 3가 만들어지고 있다지만, 시즌3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이야기가 마무리됐습니다. 각본, 제작, 감독, 출연까지 모두 영국 대표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가 맡았는데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주인공 토니가 아내를 잃은 슬픔을 안고 가는 이야기. 그를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삶, 생활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등장인물 몇몇이 너무 게으르거나 무능력하게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모두 얼마나 매력적인 삶을 .. 2021. 8. 9.
영국 중고차 구매하기 안녕하세요. 무일푼으로 시작한 영국 생활. 월세가 너무 비싸 집을 구입한 뒤 차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도 역시 쉽지 않네요. 제가 영주권이 없으니 집 구입 시 보증금이 25%가 필요하다는 점 (첫 주택 구입 시 5%만 있어도 모기지를 통해 주택 구입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10%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만약 둘이 같이 모기지를 받아 더 비싼 주택을 구입하게 된다면 25%라는 보증금이 급격히 불어난다는 점) 아내의 모기지로는 보증금을 많이 모아도 주택 선택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점 을 알게 되니 주택구입을 위한 보증금을 더 모아도 구입 가격의 한계는 비슷할 것 같아서 우선 차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차량관리는 보통 오일이 세거나, 주행거리가 차거나, 이.. 2021. 7. 21.
영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살아남기, 코로나 양성 간병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영국 코비드 19와 아내의 코로나 양성 격리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어제, 그러니까 2021년 7월 19일을 기점으로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영국은 코로나가 없었던 시기로 돌아간다."는 것인데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잉글랜드에서 진행됐던 유로 2020으로 인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죠. 그러니까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 2020년 첫 확진자 그리고 3월 봉쇄조치를 시작으로 전체 확진자는 5백만 명을 넘었는데 영국 인구가 7천만 명이 조금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이후로 사망자를 포함 거의 10%에 가까운 사람들이 확진판결을 받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보리스 존슨이 .. 2021. 7. 20.